코로나19 팬데믹은 영화 소비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 + Z세대)는 팬데믹 이전과 이후의 영화 관람 패턴이 크게 달라진 대표적인 세대다. 과거에는 극장 관람이 주요한 문화생활이었지만, 이제는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
그렇다면 MZ세대가 극장에서 멀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의 영향뿐만 아니라 OTT 서비스의 성장, 달라진 소비 습관, 경제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코로나 이후 MZ세대의 극장 이탈 현상과 그 원인, 그리고 극장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1. OTT 플랫폼의 성장과 영화 소비 패턴 변화
OTT 서비스, 극장의 대체재가 되다
코로나19 이후 넷플릭스, 디즈니+, 웨이브, 티빙, 아마존 프라임 등 다양한 OTT 플랫폼이 급격히 성장했다. 이로 인해 영화 관람 방식이 극장에서 OTT로 이동하는 현상이 가속화되었다.
MZ세대는 OTT 서비스에 익숙한 세대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집에서 편하게 감상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OTT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극장보다 더 편리하게 느껴진다.
극장보다 저렴한 비용
OTT 서비스는 한 달 구독료만 내면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반면 극장 관람은 한 편당 1만 5천 원 이상이 소요되며, 팝콘이나 음료 등의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다. MZ세대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극장보다 OTT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개봉 방식의 변화
과거에는 신작 영화를 보려면 극장을 방문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극장 개봉과 동시에 OTT에 공개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디즈니+는 <블랙 위도우>를 극장과 동시에 공개했고, 한국 영화 <승리호>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직행 개봉했다. MZ세대는 더 이상 극장을 가지 않아도 최신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극장 방문의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되었다.
2. 코로나 이후 달라진 라이프스타일과 경제적 부담
혼자만의 시간을 더 선호하는 MZ세대
코로나19 이후 MZ세대는 비대면 문화에 익숙해졌다. 외출보다는 집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홈루덴스' 문화가 확산되었고, 혼자 영화 보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극장은 대부분 2인 이상이 함께 가는 문화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혼자 영화를 즐기는 MZ세대에게는 OTT가 더 적합한 선택이 되었다.
경제적 부담 증가
청년층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극장 관람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많아졌다. MZ세대는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영화 한 편에 2만 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느낀다. 반면 OTT 서비스는 한 달 1만 원대 구독료로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다.
긴 러닝타임과 불편한 관람 환경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러닝타임이 2시간 30분을 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긴 시간 동안 극장에 앉아 있어야 하는 점, 중간에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 등도 MZ세대가 극장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극장에서 발생하는 타 관객들의 소음, 자리 문제 등도 관람 경험을 저하시킨다. 반면, OTT는 원하는 시간에 멈추거나 되감아 볼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3. 극장은 어떻게 MZ세대를 다시 불러올 수 있을까?
① 특별한 경험 제공
MZ세대는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 따라서 4DX, IMAX, 돌비 애트모스 등 차별화된 상영 환경을 제공하여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프라이빗 상영관, 리클라이너 좌석 등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② OTT와 협력 강화
OTT 플랫폼과 협업하여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판을 제공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라도 특정 기간 동안 극장에서만 상영하는 방식을 도입하면, MZ세대의 극장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③ 가격 정책 조정
MZ세대가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만큼, 가격 할인이나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특정 요일에 MZ세대를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영화 관람권과 OTT 구독권을 결합한 패키지를 출시하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④ SNS 마케팅 활용
MZ세대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고 소비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영화 리뷰 이벤트, 인스타그램 AR 필터를 활용한 홍보 등 디지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코로나19 이후 MZ세대는 극장에서 OTT로 이동하는 뚜렷한 소비 패턴 변화를 보이고 있다. OTT 플랫폼의 성장, 경제적 부담, 달라진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극장 방문 빈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극장이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가치를 극대화한다면, MZ세대의 관심을 다시 돌릴 수도 있다. 차별화된 상영 방식, 가격 정책 조정, OTT와의 협업, SNS 마케팅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극장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